성수대교 참사
1994년 10월 21일 출근과 등교로 바쁜 시간, 무학여고 학생들을 태운 16번 버스는 성수대교를 건너기 위해 진입합니다. 이 다리를 수 차례는 건넜을 16번 버스 운전사가 오늘은 갑자기 온 힘을 다해 급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한강 다리가 끊어져 있었고 버스는 가까스로 멈췄으나 반 정도가 허공 위에 떠있는 상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던 버스는 결국 무너진 상판 위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큰 인명 참사 사건 중에 하나인 '성수대교 붕괴 사건'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수도 한 복판에서 한강다리가 무너져 버린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32명의 희생자가 생겼습니다. 그중 추락한 버스에는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들이 타고 있었어요. 사흘 전 딸을 호되게 혼내고 매를 들었던 연수의 아버지는 마음을 풀어주지도 못 하고 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새벽 2시 까지 학교 축제에 출품할 그림을 그리다 비몽사몽 버스를 탔던 연수의 가방 에서는 자신을 혼낸 아버지에게 전하는 편지가 발견됩니다.
아빠, 저를 위해서 한 번 더 마음을 풀어주시지 않겠어요?
하루 전 작성한 편지 내용에는 '사랑하는 아빠 보세요.' '아빠! 저를 때리신 것이라 생각지 마세요.' '저를 혼낸 것을 몹시도 마음 깊숙이 괴로움이 있으시다면, 아빠, 저를 위해서 한 번 더 마음을 풀어주시지 않겠어요?' '아빠, 부족한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제 마음이 아픈 만큼이나 저도 정말로 아빠를 사랑합니다' '아빠. 저도 잘할게요. 아빠! 꼭 즐겁게 해드리겠어요. 이제부터! 아빠도 파이팅!' '94년 10월 20일 아빠를 사랑하는 연수가 드려요.'라며 아버지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은 아이의 아버지는 내로라하는 대기업 이사 자리에 오를 만큼 사회적 성과를 이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도, 남몰래 회사에서도, 퇴근해서 집에 와서도, 밥을 먹다가도 통곡을 하고 그렇게 2년을 지내다가 아이의 응원을 뒤로하고 중병으로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 3년, 같은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로서 지금까지 유가족의 대표를 맡아 목소리를 내고 위령탑 건립을 추진한 세미의 아버지는 딸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그리움 에도 볼 수 없는 괴로움에 결국 위령탑 앞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했습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노래한 실낙원
조관우의 5집 타이틀곡 '실낙원'은 연수 아버지와 세미 아버지의 이야기를 접한 가창자가 사연을 모티브로 직접 작사한 노래 입니다. 당시 '실낙원'은 방송불가 판정으로 35만장 정도의 좋지못한 성과를 올립니다. 방송 불가 이유는 자살을 미화 한다는 것.
실낙원이란?
먼저 문학작품이 떠오른다. 사탄의 유혹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추방되어 속죄 하는 이야기다. 풀이하면 '낙원을 잃었다' '잃어버린 낙원'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낙원'은 고통과 아픔, 눈물 등 부정적인 것이 없는 곳이다.
'문화 연예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엠씨 더 맥스가 실제 삼풍백화점 붕괴로 눈감은 남자의 마지막 메시지를 노래한 [마지막 내 숨소리] (0) | 2021.06.19 |
---|---|
임창정이 첫사랑을 위해 만든 자작곡 [이미 나에게로] (0) | 2021.06.09 |